1. 런치플레이션 (밥값의 물가상승)
경제활동자 10명 중 4명이 올해 소비가 작년 대비 늘어났으며, 소비가 증가한 사람 뿐만 아니라 감소한 사람도 물가 상승에 영향을 받았다고 응답했다. 식비, 교통비, 월세 등 기본 생활비 비중이 전년 대비 커졌으며, 특히 식비 비중이 6%p 크게 증가해 전체 소비의 1/4을 차지했다. 가장 많이 증가한 식비 지출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점심값으로 살펴보았다
보통사람들은 점심 한 끼에 평균 1만원을 지출했고, 10명 중 7명은 점심값을 줄이려고 노력했다. 치솟는 점심값을 줄이기 위해 남녀 모두 도시락을 쌌고, 이 외에 다양한 방법을 활용했다. 남성은 구내식당, 편의점 간편식 등 식당에서 사 먹는 점심의 대체재를 찾은 반면, 여성은 커피, 디저트 등의 식후 소비를 줄이는데 열심이었다. 직장인의 낙이라는 점심에서 가성비를 찾거나 후식을 포기하며 남녀 모두 점심값을 평균 4천원 줄이는데 성공했다.
점심값을 줄이려고 노력한 직장인은 점심값 긴축에도 여전히 밥값이 비싸다고 생각했고, 22.6%는 5천원까지 더 줄이겠다고 응답했다. 반면, 점심값 절감을 위해 노력하지 않은 직장인은 현재의 점심값이 '보통이다'라는 인식이 가장 많았다. 이들 중 11.8%만이 향후 점심값을 아끼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으며, 목표 금액은 2천원 절감한 8천원이었다.
2. 부업
부업을 하는 이유는 생활비, 노후 대비 등 경제적인 이유가 가장 컸는데, 10명 중 4명 정도는 비경제적인 이유로 부업을 병행했다. 그 이유는 세대에 따라 조금 달랐는데, MZ세대는 창업ㆍ이직을 준비하려고, X세대와 베이비부머세대는 본업 역량 강화를 위해서도 하고 있었다.
N잡러들은 실제로 어떤 일을 하고 있을까? 본업 역량을 강화하고자 하는 N잡러는 본업과 비슷한 부업을 했지만, 시간적 여유가 있거나 창업ㆍ이직 준비를 위해서는 다른 분야에서 두번째 직업을 가졌다. 연령대별로 N잡의 활동 범위도 차이를 보였는데, 20대는 전문기술이 필요하지 않은 서비스직에 나선 반면, 30대는 '회사 때려치고 유튜브나 할까' 라는 유행어를 반증하듯 크리에이터/블로거로 활동하는 비율이 가장 높았다. 40대 이후로는 현직에서 쌓은 경력을 살려 문서컨설팅, 프로그래밍, 강의 등 전문성을 발휘하는 분야에서 활약이 돋보였다.
어떤 이유로 N잡을 하든 부업 수입에 더 만족한 비율은 10%대에 불과했다. 하지만 본업 역량 강화 및 창업ㆍ이직 준비 목적의 N잡러들은 적성/흥미/재미 측면에서 부업에 더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부업은 수입원 이상의 의미로, '더 나은 나'를 만들기 위해 N잡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시간 여유가 있어 N잡을 시작한 경우 별 준비 없이 바로 부업에 뛰어든 반면, 역량 강화나 창업ㆍ이직 목적의 N잡러는 70~80%가 사전 준비를 했다. 부업 준비 비용으로 월평균 20만원을 지출하며 자격증을 취득하거나 교육/강의를 수강했고, 관련자들이 모여있는 커뮤니티에 들어가 인맥을 형성하기도 했다.
원잡러는 부업에 대해 부정적이기 보다는 긍정적인 인식이 많았다. 원잡러 34.7%가 부업이 자기계발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다.
원잡러의 절반 정도가 부업에 관심을 보였는데 특히 4~5년차가 관심이 가장 컸고, 이후 연차가 쌓일수록 관심도는 조금씩 줄었다. 경제적인 이유가 가장 큰 가운데, 10년 이하 연차의 원잡러는 역량 강화 및 창업ㆍ이직 준비를 위해 부업을 계획했다. N잡러뿐만 아니라 현재 원잡러도 제 2의 인생을 준비하거나 자기계발 수단으로 N잡을 추구하여, 향후 부업의 역할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3. 부동산
40대 이상은 올해 집값이 고점이라고 생각하는 사람과 저점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의 비율이 비슷한 반면, 2030대는 절반 이상이 올해 집값을 고점으로 생각해, 당장은 집을 살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향후 집을 살 계획이 있는 2030대의 76.5%는 2년 후에나 구매할 계획이었으며, 2년 내 부동산 구입 의향이 있다고 밝힌 23.5%는 대부분 실거주 목적이었다.
전체의 9%는 최근 3년 내 자가를 구입했고, 이 중 2030대의 대부분이 첫 내 집 마련이었다. 올해 부동산 하락장이 시작된다는 우려가 있었으나, 실제로 첫 자가를 구입한 2030대의 73%는 집값이 오르거나 유지되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처음으로 내 집 마련을 한 2030대 절반은 구입 당시 집값의 70% 이상을 대출 받거나, 부모님의 지원으로 충당했다. 현재 대출을 상환 중인 사람 10명 중 6~7명은 빚을 갚는 것에 부담을 느꼈다. 월평균 총소득의 20% 이상을 대출 상환에 쓰고 있는데, 이는 또래 대비 2.2배나 높은 수준이었다.
최근 1년 새 40대 이상은 전/월세 변화가 거의 없었던 반면, 2030대는 전세가 4%p 줄고 월세 거주자가 4%p 늘었다.
전세 거주자의 거주주택 유형을 살펴보면, 상대적으로 전세 사기 위험이 큰 빌라/다세대주택의 거주자가 줄어든 반면, 아파트 거주자는 전년 대비 6.2%p 증가해 50%를 넘어섰다. 비교적 저렴한 주거비용으로 젊은 세대의 첫 보금자리가 되는 빌라의 전세 기피 현상이 심화되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월세 거주자의 73.9%는 다음 계약 때도 월세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40대 이상은 비싼 전세보증금 때문이었지만, 2030대는 전세 사기를 가장 우려했는데, 이는 상대적으로 부동산 제도에 미숙하고 전세 사기 피해가 집중되어 있는 젊은 세대에서 전세 기피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4. ESG
90% 이상의 사람들은 향후에도 ESG 활동을 실천할 것이라 응답해, 개인의 실천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향후에는 일상적인 행동뿐 아니라 쓰레기 줍기, 제로웨이스트, 봉사활동 등 보다 적극적인 활동까지 관심을 보여, 개인의 ESG 활동 영역은 보다 넓고 다양해질 전망이다.
착한 소비도 10명 중 9명은 실천하겠다고 응답했으며, 그 중 절반은 추가 비용 지출까지 고려하고 있어 착한 소비 실천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추가로 지출할 수 있는 금액은 1만원 상품 구매 시 4천원, 10만원 상품 구매 시 1만 6천원이었다.
개인적인 ESG 활동 수준이 높았던 것과 별개로, 사람들은 ESG를 개인보다는 기업이 실천해야 한다고 인식했다. 실제 국내 각 분야의 기업은 친환경 제품/서비스, 온실가스 배출 최소화 등 대부분 친환경(E)과 관련된 활동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반면 금융 기업은 타 분야와 달리 취약계층 보호, 근로조건 보장 등 사회적 책임(S) 위주의 활동을 실천하고 있다고 인식해 차이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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